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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의 소재

작성자JK.HOMME

  • 등록일 15-01-14
  • 조회16,037회
  • 이름JK.HOMME

본문

WOOL
 
울은 양털로 만든 섬유를 뜻한다. 영어에서는 양뿐만 아니라 캐시미어 산양이나 비쿠냐, 알파카, 낙타와 앙고라 토끼 등 동물의 털에서 얻은 것을 모두 울이라 통칭한다. 원모에는 오물이나 지방질의 분비물 등 불순물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이를 제거하는 정련과 세모를 거쳐 섬유로 제작한다. 케라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양모는 곱슬곱슬한 모양을 지녀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힘을 가해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고 탄력성이 좋아 옷으로 만들었을 때 모양새가 우수하다는 것, 물결모양의 권축이 있어 방적성이 좋고 공기를 많이 함유할 수 있어 보온송이 뛰어나다는 것, 습기를 잘 빨아들이면서도 수분 흡수 시에 스스로 열을 발산해 피부 온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역시 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양모로 방적한 실은 소모사(Worsted Yarn)와 방모사(Woolen Yarn)로 구분된다. 소모사는 실이 가늘고 굵기가 일정하며 꼬임도 강해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다. 개버딘이나 서지같이 조직이 조밀하면서 규칙적인 복지는 소모사로 짠다. 방모사는 소모사에 비해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굵으며 표면에는 잔털이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양모를 생산하는 국가는 바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의료용 양모의 80퍼센트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울의 모질은 양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실제로 야생 양의 털은 얼룩이 있고 뻣뻣하지만, 섬유를 염두에 두고 개량, 사육한 양의 털은 색상이 균일하며 감촉이 부드러워 복지로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것은 역시 메리노 울(Merino Wool). 굵기가 보통 24마이크론 이하인데 품질이 좋은 것은 캐시미어에 비견될 정도로 섬세하다. 게다가 색이 균일하고 권축이 많으며 탄성까지 좋아 가장 우량한 양모로 취급된다.
울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울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초의 울 마케팅 기구 IWS(International Wool Secretariat)가 1964년 처음 소개한 울 마크는 울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는 일종의 국제적인 보증서. IWS가 2007년 AWI(Australian Wool Innovation., 메리노 울 마케팅 기구)와 합병하면서 AWI로 사명을 변경했고, 그 후로 전 세계 울 수요 증진을 위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울 마크 인증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울 마크는 특정한 품질 구격과 테스트를 통화한 제품에만 부착한다. 울의 혼용률에 따라 울 마크와 울 마크 블렌드, 울 블렌드로 분류되며 현재 140여 개국이 등록돼 사용하고 있다.
 
 
VICUNA
비쿠냐
 
지구 상에 존재하는 동물 섬유 중 가장 가는 것은 비쿠냐의 털이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보통 75마이크론, 일반 양모가 22~34마이크론, 최상급 캐시미어가 14마이크론 정도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두께가 10~12마이크론밖에 되지 않는 비쿠냐의 털이 얼마나 가는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이것으로 만든 원단은 극도로 부드러운 감촉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또 광택이 아름답고 밀도와 탄력이 높으며 보온력도 뛰어나다. 과연 안데스의 황금이라고 불릴 만한 소재다. 그러나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들이 대개 그러하듯 비쿠냐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공급량이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1973년 CITES(멸종위기 야생동물 국제거래 협약)는 비쿠냐의 거래를 규제했다. 현재는 상용 목적을 위한 국제거래가 일부 허용되고 있지만 모든 거래는 페루 정부의 관리 아래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실제로 털의 채집은 2년에 한 번씩 ‘차크(Chak)'라고 부르는 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페루 정부는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 최대 15년의 징역을 부과한다. 비쿠냐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털은 약 200그램이며 손으로 최상급 털을 선별한다. 1년에 얻을 수 있는 가공 전 털의 양은 5000킬로그램 정도로 캐시미어의 1년 공급량이 1000만 킬로그램, 울이 50억 킬로그램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MOHAIR
모헤어
 
모헤어는 앙고라 산양의 털이다. 우리가 흔히 앙고라라고 부르는 것은 앙고라 토끼의 털로 그 생김새나 성질이 모헤어와는 크게 다르다. 모헤어는 알파카나 캐시미어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질기고 강하며 내구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흡습성이 일반 양모의 두 배에 달해 습도가 높은 여름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고, 구조상의 단열 공간이 넉넉해 겨울철에도 따뜻하다. 빛을 많이 반사하므로 광택감이 부족한 다른 소재와 종종 혼방한다는 점, 염색성이 높아 선명한 색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헤어의 굵기는 보통 25~45마이크론 사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까닭은 산양이 나이가 들면서 털도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카프나 스웨터, 수트 등 고급 의복에 사용하는 극세 모헤어 직물은 생후 6개월 정도 지난 새끼 산양의 털로 제작한다. 반면 나이 든 산양의 털은 카펫이나 두꺼운 패브릭을 제작하는 데 주로 쓰인다. 19세기 중반까지는 터키의 앙고라 지방에서 대부분의 모헤어를 생산했으나 점차 수요가 증대하면서 유럽과 남아프리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앙고라 산양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가장 많은 모헤어를 생산하는 곳은 남아프리카이며, 이 지역의 제품은 광택과 청결, 섬유 균일성에서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CASHMERE
캐시미어
 
캐시미어는 인도 북부와 몽고, 중국, 이란 등지에 서식하는 염소(Capra Hircus-laniger)의 털로 짠 직물이다. 독특한 이중 구조의 털을 지닌 이 염소는 겨울이 되면 기존의 털 안쪽으로 새로운 솜털이 자라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털이 다시 탈락하는 일종의 털갈이를 한다. 이 시기 전후에 안쪽의 털만을 모아 제작한 것이 바로 캐시미어다. 털의 채집은 양모처럼 깎는 것이 아니라 갈퀴 모양의 도구로 수차례 빗질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후에도 거친 털과 부드러운 일일이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 강도와 신장력, 탄성 등은 일반 양모와 거의 비슷하나 훨씬 두께가 얇아 감촉이 부드럽고 광탱이 우아하기 떄문에 오래전부터 고급 소재로 여겼다. 또 무게가 가볍고 보온력도 뛰어나 겨울철 의복 소재로도 아주 적합하다. 품질은 털의 두께가 가늘고 색깔이 밝을수록 우수한 것으로 보는데, 보통 내몽고의 것을 가장 상품으로 친다. 한 마리의 염소에서 얻을 수 있는 캐시미어의 양은 대략 150~200그램 정도. 그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가슴 부분의 털을 포함한 최상품은 100그램 정도에 불과하다. 한 벌의 코트를 만들기 위해 무려 30마리 이상의 염소가 필요하다는 것은 캐시미어 제품의 가격이 왜 높을 수밖에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SILK
실크
 
널리 알려진 것처럼 실크는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섬유다. 명주 또는 견이라고도 한다. 누에고치는 누에가 자신의 몸을 둘러싸고 뱉은 단백질 분비물이 굳어진 것인데, 섬유를 구성하고 있는 피브로인(Fibroin)이라는 단백질은 잡아당기면 길게 늘어나 섬유화하는 성질이 있고 한 개의 고치에서 대략 1500미터 정도의 가늘고 긴 섬유를 추출할 수 있다. 실크의 가장 큰 특징은 매끄러운 촉감과 광택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런 독특한 광택은 빛을 각도에 따라 반사시키는 삼각형 구조에서 기인한다. 통기성과 보온성, 흡수성이 좋고 염색성이 우수해 뛰어난 발색을 자랑하며 드레이프성도 뛰어나 옷으로 만들면 실루엣이 우아하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오래전부터 고급 소재로 쓰였고 옷감의 여왕이라 불린다. 울이나 리넨과 종종 혼방해 쓰기도 한다.
 
 
LINEN
린넨
 
1년생 아마의 줄기에서 채취되는 섬유.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아마에서 섬유를 추출한 후 방적한 실과 원단을 리넨이라고 부른다. 수분의 흡수와 발산이 그 어떤 천연 섬유보다 뛰어나고 통기성도 우수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하절기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구성과 강도도 높고 위생적이어서 옷 이외에도 커튼이나 테이블보, 침구류 등에도 자주 사용한다. 주름이 잘 생기고 염색이 어려워 발색이 좋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퍼머넌트 프레스 등의 가공을 거치거나 폴리에스테르나 코튼, 실크 등을 혼방하는 방법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원사의 굵기와 직조 방식에 따라 두껍고 거친 것부터 얇고 부드러운 것이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복지로 사용되는 고품질의 리넨은 촉감이 부드러우며 조직이 고르고 촘촘하다.
 
 
SERGE(4H)
서지(4H)
 
서지는 트윌 원단의 일종으로 쉽게 사선 방향의 아량이 있는 능직물로 생각하면 된다. 서지의 어원은 실크로 짠 직물을 가리키는 라틴어 ‘Seric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이탈리아어에서 실크와 모의 교직물을 의미하는 'Sergea'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엔 합성섬유도 눈에 많이 띄지만, 서지는 본래 소모사를 사용한 모직물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서지는 경사와 위사를 거의 같은 밀도로 짜며,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이랑이 생기는 우능 형태가 일반적이다. 특히 소모사 서지는 표면이 깨끗하고 광택이 고급스러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표현하는 수트의 대표적인 기본 조직으로 사용된다.
 
 
BIRD'S EYE
버즈아이
 
버즈아이는 이름 그대로 새의 눈처럼 작은 원을 배열한 직물의 무늬 또는 그런 무늬의 직물을 말한다. 보통은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밝은 색의 새의 눈(혹은 다이아몬드)문양이 나타난다. 버즈아이는 변화 조직에 색상이 다른 원사를 경사(원단을 짤 때 세로 방향으로 놓이는 실)와 위사(원단을 짤 때 가로 방향으로 놓이는 실) 2:2배열로 짠 원단을 말한다. 멀리서 보면 솔리드 원단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원단 특유의 문양과 조직감이 눈에 띈다는 점에서 옥스퍼드 원단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 직물의 특징이자 장점은 포멀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직물 표면의 느낌, 다시 말해 지루하지 않게 격식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포멀함의 정도를 따지면 솔리드와 스트라이프의 중간에 해당하는 정도로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프레젠테이션이나 만찬 같은 정중한 자리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니 옷에 재미를 주고는 싶지만 화려한 컬러나 과감한 디테일이 부담스럽다면, 버즈아이로 재미와 함께 세련된 취향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HARKSKIN
샤크스킨
 
샤크스킨은 상어 피부 같은 무늬가 직물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샤크스킨은 연한 색 실과 진한 색 실로 경사와 위사를 1:1 비율로 한 올씩 교차하는 방식으로 짠다. 2/2능직(사선이 생기게 짠 직물)으로 직물 조직은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사선이 생기는 우능 형태지만, 짜인 무늬는 왼쪽이 올라간 지그재그 줄무늬 형태이다. 그런 이유로 샤크스킨은 두 가지 톤의 컬러가 서로 어우러진 모습을 띤다. 일반적으로 샤크스킨은 소모사(방적 공정을 통해 길고 품질이 좋은 양털 섬유를 잘 빗어서 짧은 섬유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섬유를 평행 상태로 가지런히 하여 꼬아 만든 실)로 부드러운 감촉과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또 주름이 잘 생기지 않아 남성복, 여성복 가릴 것 없이 선호하는 직물이다. 남성복의 경우 샤크스킨을 이용해 수트나 재킷, 코트를 만들어 입는데, 부드럽고 포근한 직물의 특성상 특히 가을·겨울에 선호된다. 전통적으로 샤크스킨은 울, 실크, 모헤어의 혼방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고급스러운 소재감과 세련된 외관 덕분에 해외에선 1950년대부터 디너 재킷 같은 포멀한 형태로 만들어 사용했다.
 
 
HERRINGBONE TWILL
헤링본 트윌
 
헤링본은 청어의 뼈라는 뜻으로, 헤링본 트윌은 직물 문양이 청어의 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보통 2/2능직을 이용하고, 경사와 위사에 각각 다른 색사를 사용해 조직이 V자 형태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무늬 때문에 팔자능으로도 불리며, 직물에서 나타나는 사선 방향의 이랑이 깨지고, 뒤집히는 것이 규칙적으로 반복된다고 하여 흔히 브로큰 트윌(Broken Twill)이라고도 한다. 굵직한 실을 이용해 짜기 때문에 표면에서 양감이 느껴지고, 그 양감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또 헤링본 트윌은 독특한 변화 조직 덕분에 옷으로 만들었을 때 옷의 밋밋함과 지루함을 덜어주는 장점도 있는데, 핵심은 지루함이 사라진 그 자리에 예스럽고, 클래식한 기운이 들어찬다는 데 있다. 그래서 헤링본 트윌로 만든 스포츠 재킷이나 코트를 보면 영국 어느 지방의 신사처럼 점잖으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헤링본 트윌은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적합한 소재고, 포멀한 수트보다는 스포츠 재킷이나 코트로 만들었을 때 빛을 발하는 직물이다.
 
 
GLEN PLAID
글랜 플래드
 
흔히 글렌 체크라 부르는 글렌 플래드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서 주 글렌어콰트(Glenurquhart의 계곡에서 유래해 ‘글렌어콰트 체크’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글렌 플래드는 작고 큰 체크가 도열된 패턴을 말하며, 의미를 넓혀 그 패턴이 사용된 원단을 말하기도 한다. 이때 원단은 대게 울이다. 글렌 플래드 원단은 패턴이 있어 솔리드 원단보다는 정중함이 덜하지만, 스코틀랜드 출식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정중하게 멋을 부릴 때 가장 좋은 선택지다. 특히 윈저 공이 생전에 즐겨 입던 원단이며,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역시 1982년 유럽을 방문했을 때 그레이와 블루가 섞인 글렌 플래드 수트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HOMESPUN TWEED
홈스펀 트위드
 
홈스펀은 영국 가정에서 직접 짜던 직물을 그 시초로 보는데, ‘홈스펀’이라는 명칭 역시 그렇게 붙은 것이다. 홈스펀 트위드는 슬러브사와 넵 얀을 사용해 평직 또는 능직으로 제작한 직물을 말한다. 이 직물은 방모사(짧은 섬유가 섞인 상태의 양모와 실 보무라지 따위의 재생모를 함께 사용해 만든 실)를 사용한 소재이기 때문에 다소 거칠면서도 보풀이 있다. 단 이러한 요소는 단점이 아닌 보온성과 자연스러운 외관을 위한 의도적인 제직으로, 이 직물로 스포츠 재킷과 코트를 만들면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이 원단에 섞인 넵(섬유가 엉킨 덩어리)은 자연스럽고 의고적인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매끈하고 날렵한 맛은 없어도, 편안하고 자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외관 덕분에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LAMBS TWEED
램스 트위드
 
까슬까슬한 촉감은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램스 트위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직물이다. 이 트위드는 생후 6~7개월 된 어린 양에서 얻은 양모를 사용하기 때문에 섬유 길이가 짧고 부드러운 것이 일반 트위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광택도 뛰어나서 일반 트위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은은하고 매끈한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감촉이 부드럽고 따뜻한 만큼 겨울철에 잘 어울리는 소재며, 스포츠 재킷이나 코트로 만들었을 때 소재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SAXONY
색스니
 
‘색스니’라는 어원은 18세기 독일의 작센(영어로 색스니)지방에서 메리노 양을 수입, 번식하게 한 데서 유래한다. 그래서 원래는 독일산 색스니 양모 직물만을 ‘색스니’라 칭했지만, 오늘날에는 의미를 넓혀 메리노 양모를 사용한 방모직물까지 포함한다. 이 직물은 멜턴과 플란넬 중간 정도의 모직으로 메리노 양모를 능직 혹은 평직으로 짠 뒤 축융(특수한 용액을 서로 겹쳐진 양모에 적셔 열이나 압력을 가하고 마찰한 뒤에, 털을 서로 엉키게 하여 조직을 조밀하게 만드는 모직물 가공 공정), 기모한 것이 특징이다. 촉감이 부드럽고, 탄력성이 뛰어나며, 보온성이 좋아 겨울철 수트나 팬츠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FLANNEL
플란넬
 
플란넬은 전통적으로 평직 혹은 능직의 소모직물과 방모조직을 가리켰지만, 현재는 울과 면은 물론 혼방, 합성섬유로 짠 직물에도 플란넬이라는 용어를 쓴다. 플란넬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씨실이 날실보다 굵으며, 직물을 브러싱(기모의 일종)해 직물의 결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표면에 보풀이 일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때 브러싱은 한 면만 할 수도, 양쪽 면 모두 할 수도 있다. 플란넬은 표면이 일어난 원단으로 촉감이 부드러우며 시각적으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셔츠와 재킷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며, 다소 캐주얼한 수트나 팬츠를 만들기에도 적합한 소재다.
 
 
VENETIAN
베니션
 
‘베니션’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직물은 경사의 밀도가 위사의 두 배이기 때문에 표면에 경사가 많이 노출되며, 표면에 드러난 이랑이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75도 이상 급격한 경사를 이뤄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또 표면이 워낙 매끄럽고 광택이 뛰어나서 종종 새틴과 비교한다. 세 번수(번수란 방적사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숫자가 클수록 실은 가늘다. 양모사는 72번수 이상을 세 번수라 한다.)인 베니션은 고급스러운 외관에 감촉이 좋아 코트와 팬츠는 물론 최근에는 수트에도 이용한다.
 
 
GABERDINE
개버딘
 
1879년 토머스 버버리가 개발한 개버딘은 원래 방수를 위한 목적으로 한 직물이었다. 완벽한 방수가 아닌 생활 방수 수준이었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은 그만큼 개버딘이 단단하고 촘촘촘하게 짜인 직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보통 울 혹은 면으로 짜며, 소재를 혼용해 짜기도 한다. 능직인 이 직물은 이랑의 각도가 45도에서 75도에 이르며, 경사의 밀도가 위사의 밀도에 두 배나 되어 탄력이 뛰어나고, 외관이 깨끗하다. 트렌치코트의 대명사가 된 개버딘은 역시 트렌치코트를 만들었을 때 가장 멋지지만, 그 밖의 코트나 수트, 팬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소재다.
 
 
TROPICAL
트로피컬
 
트로피컬의 어원은 열대를 의미하는 트로픽스(Tropics)에서 유래했다. 이 직물은 모직물의 하나로 열대 지방에서 입어도 좋을 만큼 헐겁게 짜 통풍이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튼튼하지만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많이 확보해 착용감이 산뜻하다. 2/60~2/80수를 사용해 200g/m~250g/m의 중량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강연사(꼬임을 많이 준 실로 1미터당 약 800회 이상 꼰 실을 말한다.)를 사용해 청량감을 높인 ‘쿨 울’소재도 선보이고 있다. 봄여름에 최적화된 직물이며, 수트와 팬츠는 물론 거의 모든 하절기 의복에 사용할 수 있다.